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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각사에서의 휴유증이 너무 커서 멘붕상태였지만

여기까지 와서 가온거리는 보고 가야할것 같아서 

무거운 발걸음을 또다시 옮겼어요





이곳은 정말 일본 냄새가 물씬물씬 나는 가온거리에요

지금까지 봐왔던 일본의 거리와는 확 달랐어요



마치 오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영화 세트장 같기도 하죠



이국적이다 보니 서양인 관광객들도 많이 있었어요



이름을 알지 못하는 큰 새 한마리가 길을 성큼성큼 지나가기도 하고




특별히 화려할 것도

꾸민 것도 없는 

그런 곳이지만

여유있게 산책하는 이 시간이 참 좋았던것 같아요



반짝거리던 햇님도 조금씩 사라지려고 하니

한결 돌아다니기가 수월하기도 했죠




꼬미들도 기분이 좀 좋아졌나봐요




기모노를 차려입고 나온 소녀들도 많이 눈에 띄였어요




어찌보면 인사동과도 분위기가 비슷해보이기도 하네요




우리나라 일식당들 인테리어는 보통 이런 분위기 아닌가요..?




집안에 주차해놓은 풍경이 일본에선 아주 익숙하죠

귀여운 차가 귀여운 집안에 쏙~

아주쏙 들어가있어요




이곳은 다리밑인데 강둑이 너무 볼품이 없어요

신랑님이 연변같다고 해서 웃었어요


데이트하는 연인들이 대부분이에요



한낱엔 유모차 들고 나르시다가

이번엔 땀흘리며 2인1조 하느라 고생이에요 ㅎㅎㅎ

다시는 여행가자는 말이 ..


아마 시간이 지나면 또 나올꺼에요

집나오면 이렇게 고생인데 늘 여행은 로망인거죠





그렇게 느릿느릿 가온거리를 느끼는 동안

두 아이들은 고맙게도 잠이 들었어요




유모차가 아주 미어 터져요


2009년부터 지금까지 정말 막 끌고 다녔는데도 멀쩡한걸 보면

아프리카 유모차 튼튼함 인정!!이에요





일본에서 엄청나게 많이 볼 수 있는 도토로 커피점에서

 꿀같은 휴식시간을 보냈어요

도토로 커피 너무 맛있어요




아이들이랑 같이 먹으려고 로손 편의점에서 산

롤 케이크인데요




아이들이 잠든 관계로 쪼끔만 쪼끔만 미리 맛을 보기로 했어요


케잌 스펀지와 안에 든 생크림도 부드럽고 

달지 않은데 달콤하게 입안에서 살살 녹는 롤케이크였어요

이렇게 맛있는 롤케이크가 세상에 있더라구요

정말 편의점 롤케이크마져 너무 맛이 있어요

먹고 싶은데 지금은 먹을 방법이 없어요 ㅠ.ㅜ





남편과의 조용한 티타임 후에 어두워진 가온거리를 뒤로하고

오사카로 돌아왔어요


아이들이 없었다면 밤공기도 느끼고

술도 한잔하면서

좀더 여유있는 여행이 되기도 했겠지요?


그렇지만

그때 그곳에 우리모두 함께였기에 

저는 지금 그곳이 더 그리운 것 같아요

잔잔한 여유와 여운을 남겨주었던 가온거리였어요